국내외 암 치료 연구 동향: 학술지로 본 2025 핵심 트렌드
- 최신 연구 동향/학술지 요약
- 2025. 11. 10.

암 치료는 마치 정밀 유도 미사일처럼 암세포를 세밀하게 찾아내고, 꼭 필요한 환자에게만 맞춤 치료를 제공하는 정밀 의학으로 빠르게 진화하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2025년 주요 국제 학회에서 발표된 연구들을 바탕으로, 환자분들이 꼭 아셔야 할 중요한 치료 트렌드 5가지를 이야기 해보는 시간을 가져보도록 하겠습니다.
1. 항체약물접합체(ADC): 미사일 치료의 영역 확장과 새로운 표적
ADC(Antibody-Drug Conjugate)는 암세포 표적을 찾아가는 '항체'와 강력한 '항암제'를 결합한 정밀 유도 미사일 치료제입니다. 2025년 연구들은 ADC의 치료 스펙트럼이 획기적으로 확장되고 있음을 보여주는데요.
HER2-low를 넘어 TROP2, HER3까지
ADC는 더 이상 HER2 고발현 암에만 국한되지 않습니다. HER2-low 환자에서도 특정 ADC(T-DXd)가 기존 화학요법보다 생존 기간을 유의미하게 늘려주면서, ADC가 일부 암종에서 1차 치료의 대안으로 논의되기 시작했습니다 (DESTINY-Breast04). 또한, TROP2나 HER3와 같은 새로운 표적에 대한 ADC도 고형암 전반에서 효과를 입증하며 치료 범위를 넓히고 있습니다.
환자가 알아야 할 치료 포인트
- 정밀 진단의 중요성: 진단 시 HER2-low와 같은 미세한 표적 발현 여부를 확인하는 정밀 검사를 요청해야 합니다.
- 독성 조기 보고: ADC는 간질성 폐질환(ILD) 같은 특이 부작용이 있습니다. 기침이나 호흡곤란 같은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의료진에게 보고해야 안정적으로 치료를 완수할 수 있습니다.
2. 수술 전후 면역항암(Peri-IO): 재발률을 낮추는 콤보 전략
수술을 진행할 수 있는 초기 단계의 암 환자에게도 면역항암제를 적극적으로 사용하는 새로운 치료 방법입니다. 재발 위험을 줄이는 전략이 대세인 만큼 Peri-IO (Perioperative Immuno-Oncology)는 수술 전과 후에 면역항암제를 투여하여 재발 위험을 줄이는 복합 치료방법인데요.
재발 없이 오래 사는 기간(EFS) 증가
초기 비소세포폐암 등 특정 암에서 재발 없이 건강하게 지내는 기간(EFS)을 크게 늘려주는 효과가 입증되었습니다. 수술만 하는 것보다 면역항암제를 함께 써서 재발 위험을 미리 낮추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환자분이 기억해야 할 점
- 치료 완수: 면역항암제 치료 중 부작용(irAE)이 생길 수 있지만, 의료진 지침에 따라 잘 관리하며 치료를 끝까지 완수하는 것이 재발 위험을 낮추는 핵심입니다.
- 반응 평가: 수술 후 암이 얼마나 잘 사라졌는지(pCR/MPR)를 평가하여 이후 치료 계획을 정합니다.
3. ctDNA(MRD) 기반 보조치료: '꼭 필요한 만큼만' 치료합니다
ctDNA(circulating tumor DNA) 검사, 즉 MRD(미세 잔존 질환) 검사는 수술 후 혈액 속에 아주 미세하게 남아있는 암세포의 흔적을 찾아내는 기술입니다. 이 검사는 불필요한 항암 치료를 줄이는 데 사용됩니다.
항암제 과잉 사용을 막는다
MRD 검사 결과 암세포 흔적이 없다(ctDNA 음성)면, 항암제 사용을 줄이거나 생략하고, 흔적이 있다면(ctDNA 양성) 치료를 강화하는 맞춤 전략입니다. 2기 결장암 연구에서 이 방법을 썼더니, 항암제 사용량은 크게 줄었지만 재발 위험은 높아지지 않았습니다.
환자분이 기억해야 할 점
- 검사 시점: 수술 후 4~6주가량에 채혈하여 이 검사를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 치료 결정: ctDNA 검사 결과는 누구에게 항암제를 써야 할지를 결정하는 중요한 객관적 근거가 됩니다.
4. 방사선 리간드 치료(RLT): 전이 암을 잡는 '빛나는 추적자'
방사성 리간드 치료(RLT)는 암세포 표적을 따라가는 분자에 방사성 물질을 붙여서 전신에 퍼진 미세한 암세포를 공격하는 핵의학 치료입니다. 마치 암세포가 좋아하는 길을 따라가서 폭발하는 방식과 같습니다.
전립선암, 신경내분비종양에서 생존율 개선
RLT는 이미 진행성 전립선암(PSMA)과 신경내분비종양(SSTR) 환자에서 생존 기간을 늘려주는 효과가 확인되었습니다. 현재는 이 치료를 더 일찍(화학 치료 전) 사용할 수 있을지에 대한 연구가 활발합니다.
환자분이 기억해야 할 점
- 사전 검사: 치료를 받으려면 사전에 PET 검사를 통해 암세포에 해당 표적이 있는지 확인하는 동반 진단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 부작용 관리: 골수 기능 저하 같은 부작용이 올 수 있으므로, 정기적인 혈액 검사가 중요합니다.
5. 이중특이항체와 신규 표적: KRAS, DLL3 등 난치 암에 도전
이중특이항체란?
이중특이항체는 두 개의 표적에 동시에 결합하는 항체입니다. 하나는 암세포, 다른 하나는 우리 몸의 면역세포에 붙어 면역세포가 암세포를 공격하도록 유도하는 똑똑한 치료제입니다. 혈액암에서 효과를 보인 후, 소세포폐암(DLL3 표적) 같은 고형암으로도 영역을 넓히고 있습니다.
난치 표적 KRAS 정복
오랫동안 치료가 어려웠던 KRAS 변이에 대해서도, 기존 약물 외에 다른 아형을 공략하는 신약들이 긍정적인 신호를 보이며 난치 암 회복에 대한 기대를 높이고 있습니다.
환자분이 기억해야 할 점
- 유전자 검사 필수: 이러한 신약들은 특정 바이오마커(DLL3, KRAS 아형)가 있는 환자에게만 효과가 있으므로, 정확한 유전자 검사가 필수입니다.
- 독성 대비: 이중특이항체 사용 시 면역 관련 독성(CRS 등)을 관리하기 위한 전문적인 시스템이 중요합니다.
6. 인용
- ADC, DESTINY-Breast04 임상시험, TROP2/HER3 ADC 관련 ASCO/ESMO 발표 데이터
- Peri-IO, KEYNOTE-671 임상시험 (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
- ctDNA (MRD), DYNAMIC Trial (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
- RLT, VISION Trial (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
- 이중특이항체, 타를라타맙(DLL3-BiTE) 임상시험 데이터 (주요 학회 발표 자료)